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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평화·통일 위한 신년문화대담 “朴정부 ‘통일대박’ 등 구호 많았지만 결실 없어… 신뢰할 수 있는 대북정책 절실” 한반도평화 능동적인 자세 보여야… 남북 이질감 해소 위한 문화교류 확대 목소리 [천지일보=명승일·박선혜·김예슬 기자] ▲이상면(사회)=그야말로 ‘안개정국’이라고 하듯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다. 불확실한 미래를 생각해보면서 불확실한 것이 무엇인가. 바로 평화통일의 문제, 남북문제라고 본다. 남북문제가 우리 사회와 민족에게, 그리고 인류사에 던지는 의미가 크다. ― 원론적인 질문이지만, 평화통일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안찬일(안)=북한은 무력통일, 우리는 평화통일이다. 북한 국력이 단군 이래 바닥을 치고 있고, 대한민국 국력이 하늘을 찌를 듯 높은 이 시기가 평화통일을 이루는 중요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광복·분단 70주년인 새해에 북한도 변하지 않을 수 없는 벼랑 끝에 서 있다. 대한민국이 유도해서 북한을 끌고 갈 때 평화가 빨리 온다. 그렇지 않고 다른 방법을 쓰면 분단은 영구화되거나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다. ▲김흥광(김)=앞으로 3년만 지나가면 (북한이) 핵무기를 분명히 소유하고, 핵배낭을 가지려는 야망에 접근할 수 있는 기술력이 있다. 북한이 지금 상태로 버텨낸다면 흡수통일이 아니라, 반대 상황도 있을 수 있다. 북한이 마지막으로 꺼낸 카드가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과 중성자탄이다. 북한이 모두 가졌을 때 대한민국은 무엇이 되겠는가. 그래서 우리 정부가 투트랙으로 대북정책을 취할 수밖에 없다. 균형적인 대북정책을 하면서도 북한을 흔들기 위한 보이지 않는 정책을 비공개적으로라도 해야 한다. ▲강철환(강)=대한민국 정부가 어떤 대북정책을 펼 것인지 서 있지 않으면 통일을 아무리 논의해도 쉽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대박’을 얘기했고 이는 누군가가 만들어야 하는데, 만드는 과정이 생략됐다. 그러다 보니 마치 북한이 그냥 망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북한을 경험한 탈북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북한 내부에 김씨 왕조를 대체할 수 있는 개혁세력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외부 인권단체나 외부세력이 정보를 보내 많은 사람이 깨어나게 해야 한다. 북·중 국경을 흔들어 대량 탈북이 일어나게 하거나, 북한 내부에 민주화혁명이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 ▲이기삼(이)=남북이 통일된다면 통일비용 등 많은 문제가 있다. 그래서 문화예술을 통해 단계적으로 해결했으면 좋겠다. 지금 우리가 계획하는 것 중 하나가 북한 비물질 문화재, 남한 무형문화재 교류를 통해 대화의 장을 만들면 어떻겠는가. ▲장순휘(장)=통일을 하고 싶어도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더 어려운 퍼즐게임이다. 다국가·다체제 사회에서 통일을 원하는 세력이 누구인가. 동북아 주변의 어떤 국가도 남북통일을 원하지 않는다고 본다. (통일을 이루기 위한) 단기론적인 것은 기대하지 말고, 오히려 장기론적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들(북한)의 군사력을 무력화하면서 평화통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통일을 막는 것은 통일을 외면하고 있는 무관심이다. 통일 이전에 평화를 지킬 수 있는 내실이 있어야 한다. ▲전영선(전)=분단에 의해 고통을 당했던 세대와 30대 이하 세대의 통일 개념은 확연하게 차이난다. 그만큼 통일문제나 분단문제를 바라보는 시각과 가치관도 다르다. 삶의 문제로 들어오지 않으면 통일문제는 요원해지고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구조적인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통일 시스템 체계가 없다. 통일이 무엇인지 세대별로 나눠서 고민하고, 미래에 대한 전망과 가치를 함께 찾아 나가며 구조적인 변화를 동반하지 않으면 탁상공론으로 갈 수밖에 없다. ― 의식과 가치관 등 오랜 분단 세월을 지내오다 보니까 많은 것이 이질화됐다. 문화를 통해 통일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은 없겠는가. ▲김=남북이 자주 만나서 자신들의 문화에 대해 표현하고 주고받고 하다보면 (이질화가) 해소될 수 있다. 또 북한에 언론이 들어가서 북한의 있는 그대로를 남한에 알려줘서 확산될 수 있는 방법이 있겠다. 대한민국 문화가 다양한 콘텐츠로 준비돼 있기 때문에 북한에 적극 보급해 향유해 나가는 방법도 있다. 정부 지원과 관심만 있다면, 민간단체가 통일 이후에 백성들이 알아야 할 문화를 북한에 전파할 수 있다. ▲강=대한민국 국민이 북한 정권이 기분 나쁘면 (남북관계가) 나빠지고, 좋으면 좋아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북한 주민의 생각에 대해 알아야 한다.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이 실패와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왔다. 북한 내부의 기득권 세력을 보면 분화가 일어나고 있다. 상위 1%~5%는 김정은과 죽을 때까지 가겠다고 한다. 5%~25%가 동요하고 있다. 북한의 핵과학자, 의사, 교수 등은 남쪽으로 통합돼도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 기득권 세력을 축소시키고 고립시켜서 북한 주민과 분리시켜야 한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문화 콘텐츠다. 남한의 드라마를 보내서 북한 주민의 60% 이상이 본다면 기득권 세력은 몰락할 것이다. 북한 내부에 한국의 문화와 생활상을 끊임없이 알려서 이들의 생각을 바꿔야 한다. ▲이=북한에서 남한 문화를 접하는 인구가 30%가 된다면, 엄청난 변화다. 제가 알기론 북한에 모바일이 들어간 지 몇 년 되지 않았다. 모바일을 통해서 우리나라 실상도 (북한에) 빨리 알릴 수 있다. 폐쇄적인 자신들의 위치도 알 수 있다. 그리고 (문화) 공동관심사는 작은 것부터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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